'책'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6/18 황석영의 간지나는 글.. by comorin
  2. 2008/02/24 프루스트의 책 by comorin
  3. 2008/02/19 건강한 불행 by comorin
  4. 2007/10/23 지금 나에게 오고 있는 책 중에 한 권 by comorin
  5. 2006/11/05 멸망하는 국가 - 다치바나 다카시 (4) by comorin
  6. 2006/10/07 Slightly Out of Focus by comorin
  7. 2006/09/30 서시 - 윤동주 (1) by comorin
  8. 2006/07/28 실패의 본질(失敗の本質) - 읽기 시작하며 by comorin
다시 6월의 광장을 생각한다.

위와 같이 글을 쓰는 황석영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같은 문인인 이문열의 말과 글에는 악취만 날까.

이런 일을 자주 겪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집에 있는 이문열의 삼국지('삼국지연의')를 내다 버리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삼국지를 구입할 때는 볼만한 것이 이문열의 삼국지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황석영씨가 번역한 삼국지도 있었다는 것!

사실 삼국지란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 이런식이면 황석영씨의 삼국지를 한 질 더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더 생각해보니 내가 삼국지를 싫어하게 된 것은 이문열 때문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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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책

: 2008/02/24 23:23

프루스트의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

(갑자기 왜 프루스트냐고 한다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대표작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라는데,

번역된 것이 총 11권이란다.

음...

나중에 읽어야겠다....-_-;;;

2008년 4월에 책 구입.

10page정도 읽다가 나중에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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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불행

: 2008/02/19 12:49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이러한 통속예술의 창조자들과 비평가,그리고 감상자들이 짐짓 고급스러움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키치의 담당자들이란 사실이 분명해진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값싼 낭만과 삶의 역겨운 기만적 행복 속에 몸을 담그고 있을 것이냐고. 나는 병든 행복보다는 건강한 불행을 권고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유감스럽게도 잘 모르겠다. 나는 단지 그것이 옳다는 말밖에는 어떤 말도 못 하겠다. 외로움과 소외가 힘들고 두렵더라도 이 키치처럼 더러운 것은 아니라는 말밖에는.
 
 "키치,우리들의행복한세계, 조중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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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학?강의 시간에 읽어던 텍스트 중에 '조지 소로스'가 쓴 글이 있었다.
제목은 "The Capitalist Threat"이란 글로 이곳에 가면 볼 수 있다.
그 당시 제목만으로 머리가 띵했다..왜냐면 나의 미천한 지식으로는 '조지 소로스'라고 하면
국제 금융투기자본의 대부이며, 우리나라의 금융위기사태의 장본인 밖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소로스'는 당연히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무조건 찬성적이며,
돈만 밝히는 자본가? 라는 정도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바보같은 편견이었다.

단 한편의 글로, 나는 '조지 소로스'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아니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자본가들 중에 이렇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 있을까하고...
이 글에서 주로 다루는 개념을 제공한 이가 바로 "칼 포퍼"라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의 유명한 저서가 바로 "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열린사회와 그 적들 I"
이라고 한다.

바로 이 책이 나에게 택배로 오고 있다..

칼 포퍼는 상당히 특이한 학자였던 것 같은데,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는
신물이 난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더 나아가서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폐쇄성을 지적하였고,
열린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그의 주장 중에서 간단한 것을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세상에는 오직 두가지 종류의 이론이 있다.

1. 검증되고 적절하게 반증되어 틀리다고 알려진 이론.
2. 아직 틀렸다고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증명될 이론.
하하...극단적인 절대주의를 배격하는 주장이긴 한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타인의 주장 중 명백한 오류를 발견하였다고 웃을 필요가 없다.
왜냐면 내 주장도 곧 틀렸다고 판명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깐!

p.s 소로스 아저씨는 굉장히 적극적인 분인데, 지난 미국 대선때에는 공개적으로 부쉬를 비난하고, 민주당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Open Society Institute라는 재단을 만들어서 전체주의나 독재국가에 적극적으로 정권 탈취에 가담하고 있다고 한다..-_-; 일례로 2003년 그루지아의 장미 혁명, 2004년의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모두 그의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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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팬이 되어버린 후 그의 책을 즐겨보게 되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서 조사 할 때 최소한 도서관 서가 한 단의 책을 읽어버린다고 한다. 인터뷰를 할 때에는 대상자의 모든 저서와 관련 기사를 읽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것 또한 그의 주특기이다. 특정 정치인에 관련된 저술을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사후체험에 관련된 책을 내기도 하고, 비정질 재료에 관련된 과학서적을 저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논픽션 부분에 책을 내는 작가중에 이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저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출처: Amazon Japan>
몇 달전에 일본에서 이 책의 원서(滅びゆく国家 )가 출간 되었을 때,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놓고 못 읽은 일본 원서들이 책장에 즐비하여 주문도 못하고 있었다. (-_-;) 그러던 가운데 얼마 전 서점에서 이 책의 한글판을 발견하였다. (가끔 오프라인 서점을 가면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긴다..^^ 그러나 구입은 인터넷에서 하하).
  

 

                                                     멸망하는 국가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가 일본경제신문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nikkeibp에서 "미디어 소시오 폴리틱스"란 틀로 연재한 글들의 모음집이다.  어떻게 보면 칼럼인 것 같기도 한데, 전형적인 블로그 글 같기도 하다. 일본내에서 일어난 정치 사회적으로 큰 사건들에 대해서 , 그날 그날 인터넷에 자신의 생각을 저술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다치바나씨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점이 이 책의 큰 장점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 책은 평범한 한국의 독자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책이다. 책의 목차는 크게 7가지로 나누어져 있지만, 그냥 내용별로 분류한 것일 뿐 저술한 날짜는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 일어난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주의 깊게 보고 있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으며 상황파악 조차 안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구입 할 필요가 없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만약 일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단 배경지식이 정말 조금도 없을 경우는 그냥 책장을 넘기기에는 거북할 수 있으므로 인터넷에서 "라이브 도어 사건", "황태자비의 아이코 출산", "일본 헌법 9조", "일본의 정치구조:의원내각제" 정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찾아가며 독서하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치바나란 사람은 중립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보수적 성향의 잡지에 자주 기고하지만, 평상시에는 진보적 성향의 신문을 읽고 있었다.  야스쿠니와 개헌에 대한 그의 생각을 보면, 철저하게 논리적이고 모두(일본 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에게 이익이 되는 쪽을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포기하고 독일식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일본인이면서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 전쟁 포기를 명시한 헌법 9조는 오히려 미래에도 일본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에 그를 우리나라에 데려다 놓는다면 어떠한 글을 쓰게 될까? 야스쿠니 신사에 얽힌 일본인의 감정도 이해해주어야 한다. 무작정 사죄만 요구하는 것은 그들의 정서를 거스르는 일이다. 그리고 일본의 헌법 개헌은 오히려 일본에 손해가 된다. 헌법9조의 개정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나서지 말자. 이런 내용이 아닐까?

참고:
다치바나의 Nikkeibp 연재란 http://www.nikkeibp.co.jp/style/biz/feature/tachibana/media/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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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ghtly Out of Focus

: 2006/10/07 22:41
"Slightly Out of Focus"는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직역하면 "약간 빗나간 초점"정도가 될 것 같다. 우선 사진 한 장을 감상해 보자.
사진을 보면 무언가 흔들렸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기를 쥔 손이 떨린 것 같지 않나? 이걸 기가막히게 캣취해서 번역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책(Slightly Out of Focus)의 번역자이다. 그는 이렇게 번역하였다.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난 원래 기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터에 가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는 줄만 알았다. 누가 이런 것을 시작했다는 것은 별로 생각도 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누군가 이와 같은 정신을 만들어내고 실천해낸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이다.

로버트 카파는 스페인 내전에서 최전선에서 사진을 촬영하여 "Life"에 게재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그는 그 이후에 2차대전, 중동전쟁, 인도차이나 반도 전쟁에서 사진을 찍으며 전설적인 보도 사진가가 되었다. 그는 군인도 아니지만 그의 인생의 대부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존 스타인 벡이 남긴 "Slightly Out of Focus"의 책 서문을 보면, 로버트 카파를 이렇게 평한다. "그의 사진은 우연에서 나온 것은 없다. 그의 작품이 갖는 감동은 엉터리 가락으로는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그는 움직임과 밝음과 함께 슬픔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상까지도 찍을 수 있었다. 그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다. 그것은 또한 카파 자신의 세계이기도 했다."

로버트 카파는 도박과도 같은 심정에서, 그리고 쉽게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선봉대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다.  앞에 소개한 사진은 그 때 촬영한 것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해서 유일하게 보도된 사진이다. 그는 그때의 무서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잠시 쉬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이었다.
필름이 없는 빈 사진기가 손에서 떨고 있었다. 예기치 않은 새로운 공포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를 떨게 하고 있었다. 얼굴마저 일그러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배낭에 붙어있는 야전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삽끝에 돌이 걸렸다. 서둘러 돌을 파냈다. 주위엔 죽은 병사들의 시체가 즐비하게, 옆으로 누운채 꼼짝않고 있었다. 다만 바닷가의 시체가 밀리는 파도에 두이굴고 있을 뿐이었다.


전쟁터를 종횡무진 했던 카파에게 항상 행운이 깃들였던 것은 아니였다. 1954년 인도차이나 반도 전쟁에서 그는 지뢰에 의해서 숨을 거두게 된다. 그는 죽음으로 그의 신념을 세상에 더 강하게 알리게 되었다. 목숨을 무릅쓰고 최전선에 뛰어드는 기자정신을 우리는 지금 "Capais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로버트 카파는 이밖에도 중요한 업적을 남기는데, 그것은 "Magnum Photos"라는 사진가 집단의 창립이다. 카파는 항상 자신의 사진이 잡지의 편집자에 의해서 무시되거나, 왜곡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져왔다. 그래서 편집으로부터의 자유, 자신들의 사진의 권리 확보를 위해서 동료들과 Magnum Photos를 설립하게 된다. Magnum Photos는 현재 세계 최고의 엘리트 사진가들이 참여하는 단체가 되어, 카파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외국 잡지나 신문을 보면 가끔 사진에 Magnum이란 마크가 찍혀있는데, 이것은 모두 그들의 작품이다.  (http://www.magnumphotos.com)

자신의 신념을 몸소 실천하고 그것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한 로버트 카파는 사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몸을 담고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진을 찍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멋진 말을 남겨주었다.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만약 당신의 사진이 흡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Reference
1. http://en.wikipedia.org/wiki/Robert_Capa
2. http://en.wikipedia.org/wiki/Magnum_Photos
3.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로버트 카파, 민영식역, 조선일보사, 1990년 7월 1일
4. 매그넘의 역사적 고찰, 이기명

Special Thanks to 위대한 사진가를 소개해준 K군

여담1.  참고로 Slightly Out of Focus의 일본어 번역은 약간 핀나감(ちょっとピンぼけ)
여담2. 내가 실험하다가 Slightly Out of Focus해도 누군가 알아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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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morin

서시 - 윤동주

: 2006/09/30 01:39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1941년 11월 20일
윤동주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중고등학교를 해외에서 나왔다거나,
아주 우연히 국어시간에 이 시를 다룰 때 졸았다거나 하는 것을 제외하면..)

갑자기 이런 시를 써놓고 보니,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만약 날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 자식이 시(詩)도 읽어?" 하고...
그렇다. 사실 나도 가끔 문학이란걸 즐긴다.

요즘 틈틈히 "윤동주 연구"란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결국 "서시"가 상징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은 대자연의 운행 질서를 겸손하게 바라보며 그 가운데서 자기 자신의 분수에 맞는 일을 찾아, 천명(天命)에 따르려 애쓰는 청년의 모습이다. "서시"는 시인 윤동주의 자연관과 우주관의 일단(一端)을 시사하면서, 동시에 절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하겠다.

교과서에 있는 저항시인이라는 평가보다는 무언가 따뜻한 느낌에 드는 평론이다. 맞다.
이 책은(엄밀하게 이 논문은) "윤동주"라는 시인을 저항시인 이라기 보다는 솔직한 휴머니스트라고 해석하고 있다.
윤동주 연구

이 책(논문)의 저자는 누굴까?

바로 고명하신 마광수 교수이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마광수 교수는 1992년에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이라하여 검찰에 의해서 구속된 후에
그 해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게 된다.
그 뒤에 온갖 안쓰러운일을 겪다가 98년 사면 복권되고 연세대학교에 복직된다.
(즐거운 사라는 링크라도 걸라고 했는데, 아예 인터넷 서점에서 팔지도 않는다. --;)
그리고 이 책은 마광수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고 2005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마광수란 인물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박사학위 논문 부터 보고 있는 중이다. )

이 책에 들어가는 말로 이번 글을 마무리 짓겠다.

윤동주는 옥사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 '총각 귀신'이 되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상하게도 '용감한 투사'보다는 '유약하지만 솔직한 사람'을 한시대의 상직적 희생물로 만드는 일이 많다. 윤동주는 바로 그런 역사의 희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일제말 암흑기, 우리 문학사의 공백을 밤하늘의 별빛처럼 찬연히 채워주었다.

"유약하지만 솔직한 사람"이란 것에 왠지 더 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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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morin

more..

다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한 글을 왜쓰느냐? 하면 변명은 있다. 차마 내가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공표를 해버리면 어느정도 읽게 되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감에서이다..^^;

우연히 일간지에서 "전략의 본질 : 위기를 경영하여 승리로 이끈 역전의 리더십" 이란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보았다. 전쟁사, 전략, 이런 것들에 평소에 관심이 있기에 소개 기사를 유심히 읽어보았는데, 저자 중에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다. 노나카 이쿠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재직시에 지식경영시스템(KMS)구축에 관련된 일을 맡은 적이 있었다. "지식경영"에대해서 조사해 보던 중 노나카 이쿠지로라는 사람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나카 이쿠지로씨는 UC 버클리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히토츠바시 대학(일본에서 경영, 경제학으로 유명한 대학) 교수로 있다. 지식 경영, 전략에 대한 많은 책들을 집필하였고, 이 분야에서 꽤 인정을 받고 있는 학자이다.


여튼 오래간만에 노나카씨의 책을 읽어보자! 하였는데, 왠걸 이 책은 "실패의 본질"이라는 책의 후속작이라는 것이다. 그 책은 무려 20여년전(1984년 발간)이었고, 한글 번역본은 출간이 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였다.

7월초에 교보문고에 일서주문을 넣어놓고 기다리고 잊어먹고 있으니(^^) 어제 집에 도착했다.
이 책의 형태는 손바닥만한 문고본인데, 살짝 들추어 보니...헉! 내용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전쟁지도와 머리에 잘 안들어오는 카타가나로 되어있는 지명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거 쉽게 읽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레이테レイテ,노몬한ノモンハン..여기는 대체 어디란 말인가..;;;)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서장: 일본군의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울까?

1장: 실패사례연구
노몬한사건, 미드웨이해전,가다카날작전,인팔작전,레이테해전,오키나와전

2장: 실패의 본질
6개의 작전에 공통되는 성격, 전략상의 실패요인 분석, 조직상의 실패요인 분석

3장: 실패의 교훈
군사조직의 환경적응, 일본군의 환경적응, 자기혁신조직의 원칙과 일본군의 실패
일본군의 실패의 본질과 그 연속성

현재까지 서장(서론)과 1장 앞부분까지 읽었는데, 서장도 꽤 공들여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서론이 분량 부터도 길고, 구성이 꽤 잘되어 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머릿글, 이 책의 목적 이렇게 되어있다. 저자들이 노나카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위대학교 교수(우리나라로 치면 국방대학교? 육사?)라서 상당히 오른쪽스러운(우파적인)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서론을 읽고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냉정함과 객관성을 잃지 않게 조심하게 썼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다.

서장 중에서 인상 깊은 곳 몇 부분을 발췌(+번역)하여 보겠다

"일본군의 조직적 특성은 그 결함을 포함하여 전후의 일본의 조직일반(

組織一般)에 무비판적인 상태로 계승되었다."라고 말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것은 기업의 리더가 자기의 군대경험을 경영조직 속에 살리거나, 경영의 노우하우(how to)에 일본군의 조직원리 혹은 특성을  긍정적으로 채용하려고 하는 현상 등으로 볼수 있다.

중략

일본군의 조직원리를 무비판적으로 도입한 현대 일본의 조직일반이 평시적 상황에서는 유효하게 순조롭게 기능을 다한다 하더라도, 위기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대동아전쟁(아시아태평양에서의 2차대전)에서 일본군이 보인 조직적 결함을 다시 표면화 시키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는 없다.

중략

결국 본서(이 책)가 목표하는 바는 대동아전쟁에 의한 일본군의 작전 실패 사례로 부터 그 조직적 결함과 특성을 적출하여 조직으로서 일본군의 실패에 숨겨져있는 메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서장을 읽고 보니 흥미로만 볼 책은 아니였다. 아직 우리나라도 일본군 조직 특성의 영향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이들과 제3공화국의 핵심적인 사람들의 상당수가 舊일본군, 만군(만주국 군대)의 장교출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혼재되어 있는 군사문화(병영문화)도 아마 구일본군의 문화에 영향을 못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고나니, 더 열심히 읽어봐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꼭 어느정도 읽고 소감을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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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mo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