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된 사회.

地聲人語 : 2009/07/03 15:43
일본사회에서 70년대에 유행했던 시라케(しらけ·빛이 바래다, 퇴색하다)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자기정당화를 잘 하는 그런 세대라는 거죠. 그런 걸 보고 시라케 할 수 밖에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중략)                                                       70년대의 민주화, 노동해방 이런 꿈들, 민족통일이라는 큰 서사에 그래도 사회의 상당한 다수자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우파·보수파와 맞서 싸워왔는데 지금은 그런 대립점이 좀 애매해졌고 모두가 ‘생활 보수파’가 됐다고 할까. 그런 시대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중략)                                          옛날 같으면 개발독재적인 억압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신자유주의적 경쟁적인 파시즘에 가깝습니다. 이 파시즘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내국인과 외국인 그런 차별, 경계선을 갖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그 중심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 강박의식에 기반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중심에 다가가지 않으면 이 사회의 낙오자가 된다는 강박 말이지요. (중략)            신자유주의 전체주의라고나 할까 그런 상황이지요. 옛날과 똑같느냐 달라졌느냐 하면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사회가 좋아졌다, 앞으로 낙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절대로 낙관할 수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좀 답답하네요. (중략)                                                2년 전만 해도 공기가 희박해지는 일본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도망해서 숨 쉬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이 나라에도 공간이 얼마나 남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쉬러 온다기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같이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2008년 2월)

서경식 교수는 답답한 일본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편해보이는 한국에 쉬러왔다는 표현을 한다. 공교롭게도 그의 귀국 즈음에 이루어진 인터뷰는 우리로부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 후 약 1년반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의 불행한 예견대로 심화되는 신자유주의적 파시즘을 겪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또한 심각하게 제한을 받고 있다. 일본에 가면 항상 느끼는 무거운  "소외"라는 공기가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짙어진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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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단순히 우리의 눈 앞에 우리의 생각과 반대가 되는 새로운 사실과 진실이 놓여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고정관념과 사고 체계가 너무 단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기 보다는 부정하려 들 것이다.
 
 따라서 정말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고, 이를 토대로 대중을 설득하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사고의 구조와 은유 체계를 이용한 반복적인 캠페인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각주:1]

 진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지 못하고, 그러한 진실만으로 우리가 갖혀있는 프레임을 제거하기에는 부족이라는 사실은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굉장히 불완전하고 미숙한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1. 죠지 레이코프, 로크리지 연구소, 프레임 전쟁, 창비, 200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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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

비통하다......

地聲人語 : 2009/05/24 01:13
정말 원망스럽고 안타깝다...

당선되었을 때가 며칠 전 기억같이 선명한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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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

위태로운 북한..

地聲人語 : 2009/03/17 19:45

FT 기사에 의하면 북한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북한의 에너지의 70%는 석탄으로부터 얻고 있는데, 광산의 노후화, 기술력의 부족으로 석탄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으며, 계속된 홍수로 수력발전 역시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작년까지 북한주재 영국 대사였던 Everard씨에 의하면, 새로운 수력발전소를 방문했는데, 그 수력발전기에 쓰인 터빈이 1938년에 스웨덴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 정치 경제적 체제가 너무 노후화되어, 최후는 급박하고, 처참하게 올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어떻게든 외국의 원조로부터 생존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하여, 앞으로의 원조가 더욱 인색해질 것인데, 이 때문에 결국 광명성2호며, 개성공단을 빌미로 한국과 미국에 체제 유지를 위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북한 체제의 종말이 오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또 그것은 우리에게 위기 혹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의 붕괴가 급격하게 예고없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위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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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PO 에 의하면 전세계 특허 출원에 대한 증가율이 9.3% (2007년)에서 2.4% (2008년)로 감소하였다고 한다. Economist는 이를 경기 침체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Huawei의 약진이 눈부시다. 이런 식이면 전세계 통신기기 시장은 Huawei가 다 접수할 지도 모르겠다. 단 궁금한게 있는데, 위의 특허 출원이 자국에의 출원도 포함이 되었는지(아마 안되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그 특허의 등록률이 얼마나 되는가이다. 그리고 특허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 관한 통계는 어떻게 나왔느냐가 궁금하다.

<출처: Econom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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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초에 간만에 일본에 다녀왔다. 지난 번 방문 시에는 학회 참관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구두 발표까지 했다. 구름같은 청중이 몰리지는 않았지만(-_-;), 내용의 준비 등에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특히 60대 중반을 넘어선 노교수인 후지시마 박사1)의 강연은 노련한 과학자의 연구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 법까지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후지시마 박사 강연의 슬라이드, 이산화티탄의 박테리아 제거 성질에 대한 설명.)

도쿄와 수도권 지방, 오사카의 간사이 지방, 후쿠오카의 규슈는 몇 번이고 방문하였지만,  일본의 중부 지방(나고야)은 첫 방문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도쿄, 그 다음이 오사카이다. 도쿄의 복잡함은 어지러울 정도인데, 지난 번 방문시에 무더위와 복잡함에 지쳐, 여름에는 절대 도쿄에 발도 들여놓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 기억이 날 정도이다.  비록 나고야역 주변은 줌볐지만, 나고야는 전반적으로 도쿄에 비해서 번잡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놀랐었던 점은 도심 이외의 지역은 정말 사람이 살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척이 매우 적었다. 

나고야 근처에는 도요타의 본사와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새롭게 개항한 중부국제공항도 결국 도요타라는 막강한 기업이 나고야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나고야의 경제에 있어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위상인 매우 크다. 12월10일 신문을 보니 소니가 1만6천명이나 감원하겠다고 했는데, 도요타도 이미 비정규직에 대한 감원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2)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나고야에 인기척이 드문 것인지, 아니면 신칸센으로 약 1시간 거리인 간사이 지방에 경제가 집중되고 있는 것인지...여튼 나고야는 도쿄나 오사카보다는 확실히 조용한 곳이었다. 

그런데 내가 나고야를 며칠간 둘러본 느낌은 시내 음식점 곳곳에 붙어있는 미소카츠(소스가 뿌려져있는 돈까쓰), 히츠마부시(장어 구이 정식) 외에는 나고야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은 조금 의외였는데, 왜냐하면 나고야는 역사적으로 메이지 유신 직전 일본에 군림하던 도쿠카와 막부를 세운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본거지나 마찬가지인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은 나고야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인 기후를 방문하면서 조금 채워지게 되었는데, 그에 관해서는 자세한 사진과 함께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


1) 후지시마 교수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이산화티탄에 의한 광촉매 효과를 발견하였다. 그가 1972년 Nature지에 발표한 논문은 현재 3027회 피인용을 기록하고 있다. 광촉매의 상업화가 더욱 진행된다면, 그의 노벨상 수상도 어렵지 않게 예측이 가능하다.

2) 아사히신문 12월11일자에 의하면, 나고야 택시 업계는 요즘 밀려드는 구직 신청자들로 인해서 성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러한 구직 신청자들 대부분이 도요타 등에서 해고된 이들이라고  한다.
Posted by th.
서울신문 2008년 10월21일자에 나온 기사에서 인용한 것.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는 외국 기자들에게 전문 용어와 복잡한 경제 정책을 영문으로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래서 영어 몰입 교육이 필요한거라면, 할 말이 없네요...

 기사 전문:



Posted by th.
경기 후퇴와 불황에 대해서 맨큐 교수가 블로그에 명쾌하게 정리하여 놓았는데..

그것은

A recession is when your neighbor loses his job. A depression is when you lose yours. 
경기 후퇴란 이웃이 실직을 할 때이고, 불황은 당신이 실직할 때이다.


음..

당신의 직장은 괜찮습니까?


Posted by th.
요즘 "글로벌 금융 위기"로 어수선한 시점이다. 오히려 금융에서의 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어서 "경기 후퇴"까지도 감내해야 될지 모르는 시점에 왔다. 이번 금융위기는 과도한 차입을 통해서 생긴 거품이 꺼지는데서 온 것인데 이에 대한 구제책은 정부의 개입 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의 실패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결국 자유시장이라는 개념은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내놓은 사설(In praise of free markets , 2008년 9월 25일)은 이러한 자유 시장에 대한 비판과 비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논리는 갖춘 반박 글이라고 생각되기에, 한 번 소개하여 본다. (물론 FT가 영미식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신문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설은 먼저 현 위기에 대한 과도한 감정적 대응에 대한 비판(공매도에 대한 반감 등)에 대해서 지적하며,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지원은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필요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주장을 한다. 현재 은행의 경영자들이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히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현 위기는 탈규제에 따른 증상이라기 보다는 잘못된 시장 간섭을 원인으로 돌리기도 한다. (프레디 맥이라는 준공기업에 의해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자유 시장"은 어떠한 이데올리기가 아니라 하나의 매커니즘이라고 설명하며, 200년간이나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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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사키 레오나박사는 전자의 터널링 효과를 실증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효과로 개발한 다이오드와 반도체 초격자의 개발로 유명하다. 그가 일본의 물질재료연구소에서 강연한 내용 중에서 인상 깊은 점이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창조력은 줄어들지만 분별력은 강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분별력과 창조력이 교차하여, 양쪽 모두 어중간하게 되는 40대 중반을 인생의 위기라고 강조한다. 


이 그래프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낸 연령의 분포를 나타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30대에 집중적으로 창조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어느정도 창조력이 유지가 되면서 분별력이 생기는 때가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창조력이란 과학하는 마음을 갖고 문제를 바라보고,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어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창조력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창조력에 촉매가 되는 지적교류 마지막으로 공정한 평가가 기반이 되는 경쟁적 환경이 필요한 조건이라고 지적한다.

나는 창조력과 분별력 어느쪽이 우세한 나이이며, 양쪽을 어느정도 활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그러한 창조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가?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에사기 레오나 박사의 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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